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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기록

비트코인과 수많은 알트코인, 도대체 정체가 뭘까? (화폐 vs 비상장 주식)

by 빛나는광남E 2025. 12. 14.

들어가며: 투자가 아닌 '구조'가 궁금해졌다

요즘은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이 다소 주춤해서인지 사람들의 관심이 조금 줄어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불과 작년, 재작년만 해도 뜨거운 상승세에 전 국민이 코인 이야기를 하던 때가 있었죠.

저 역시 그 거대한 기류에 편승하고자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소위 '무지성 투자'의 결과는 뼈아픈 손실뿐이었습니다.

시장이 조금 잠잠해지고 나니, 문득 근원적인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도대체 이 수많은 코인은 왜 존재하는 걸까?"

왜 비트코인 하나로 끝나지 않고 수천 개의 알트코인이 파생되어 나왔는지, 왜 이토록 극단적인 급등락을 반복하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투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 생태계가 작동하는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피티(AI)와 긴 대화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1. 비트코인의 출발점: 탈중앙화의 꿈

대화의 시작은 '비트코인의 탄생 배경'이었습니다.

잘 알려져 있듯, 비트코인은 국가나 은행 같은 중앙 권력에 의존하지 않는 **'탈중앙화된 화폐 시스템'**을 목표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고
  • 복잡한 은행 절차를 거치지 않으며
  • 개인 간(P2P)에 직접 거래가 가능하고
  • 특정 국가의 정책에 좌우되지 않는 화폐

이 문제의식 자체는 명확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등장했다는 점은 제가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2. 그렇다면 왜 수많은 '알트코인'이 생겨났을까?

여기서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이미 비트코인이라는 대장주가 있는데, 왜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알트코인들이 쏟아져 나오는 걸까?"

피티와의 대화를 통해 정리된 제 관점은, 알트코인들이 단순한 비트코인의 복제품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 수단(Funding Tool)'**으로서 등장했습니다.

 

3. 코인 발행 = 기술 벤처의 '펀딩'

기존의 기술 기업(스타트업)들은 사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벤처캐피탈(VC)을 찾아다니거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주식 시장에 상장(IPO)해야 합니다.

하지만 암호화폐 세계에서는 훨씬 빠르고 간편한 방식이 가능했습니다.

  1. 프로젝트 팀이 코인을 발행한다.
  2. 그 코인을 시장(거래소 등)에 유통한다.
  3. 투자자들은 그 프로젝트의 미래 가능성을 보고 코인을 산다.

이 구조를 뜯어보니, 코인은 단순한 '화폐'라기보다 '개발 자금을 미리 당겨 쓰기 위한 수단' 혹은 **'아이디어 단계에서 거래되는 지분'**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기술 개발에는 막대한 돈이 필요하고, 코인 발행은 규제가 느슨한 상태에서 가장 빠르게 전 세계로부터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창구였던 것입니다. 즉, 암호화폐는 점점 '통화(Currency)'보다는 **'프로젝트 기반 자산'**의 성격을 띠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4. 탈중앙화를 외치지만, 현실은 중앙화되어 있다

대화를 이어가며 한 가지 아이러니한 지점을 발견했습니다.

"모두가 탈중앙화를 외치지만, 정작 거래는 가장 중앙화된 방식으로 하고 있지 않나?"

현실을 보면 대부분의 코인 거래는 '중앙화된 거래소(업비트, 빗썸, 바이낸스 등)'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 상장 여부는 거래소(기업)가 결정하고
  • 유동성은 특정 플랫폼에 전적으로 의존하며
  • 실명 인증과 각종 정부 규제는 점점 강화되고 있습니다.

규제가 생길수록 개인 간 직접 거래는 오히려 어려워지고, 거대 거래소를 거쳐야만 하는 구조. 이는 초기에 비트코인이 꿈꾸던 '완전한 탈중앙화'의 이상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5. 그래서 떠올랐던 비유: '규제 없는 비상장 주식'

이 모든 대화 끝에, 제 머릿속에 하나의 강력한 비유가 떠올랐습니다.

"이건 화폐라기보다, 규제가 거의 없는 '비상장 주식'에 더 가깝지 않을까?"

  •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백서) 하나만 보고 베팅한다는 점
  • 주식 시장처럼 명확한 공시 의무나 기준이 부족하다는 점
  • 정보의 비대칭이 매우 크다는 점
  • 실제 가치보다 기대감과 서사(Story)에 의해 가격이 요동친다는 점

'코인 발행을 통한 펀딩'이라는 관점에서 보니, 코인과 비상장 주식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습니다.

 

 

6. 마치며: 미래의 화폐인가, 실험 중인 자산인가

이번 대화를 통해 제가 얻은 것은 암호화폐의 미래 가격에 대한 힌트가 아닙니다.

다만, 막연하게 '디지털 돈'이라고만 생각했던 암호화폐가 실제로는 **제도와 규제의 경계선 위에서 실험 중인 '거대한 프로젝트 자산 시장'**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화폐가 될지, 디지털 금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주식이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왜 이렇게 많은 코인이 나오고, 왜 이렇게 가격이 움직이는지" 그 이면의 구조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과연 먼 훗날, 암호화폐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삶에 정의 내려질까요?